발주량이 나오는 원리
MRP 계산은 네 가지 입력에서 출발합니다.
- 수요: 확정 수주와 생산 계획. 언제까지 무엇을 몇 개 만들어야 하는가.
- BOM: 제품 1개에 자재가 몇 개 들어가는가.
- 재고: 지금 창고에 있는 양, 이미 발주해 들어올 예정인 양.
- 리드타임: 발주하면 며칠 뒤에 들어오는가, 만들면 며칠 걸리는가.
계산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수요에 BOM을 곱해 총소요량을 냅니다. 여기서 현재 재고와 입고 예정량을 빼면 순소요량, 즉 실제로 더 확보해야 할 양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날짜에서 리드타임만큼 거슬러 올라가면 발주해야 할 날짜가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제품 100개 수주가 있고 부품 A가 제품 1개당 2개 들어가면 총소요량은 200개입니다. 창고에 50개가 있고 30개가 입고 예정이면 순소요량은 120개입니다. 납품이 20일이고 부품 A의 리드타임이 7일이면 늦어도 13일에는 발주해야 합니다. 다층 BOM이면 이 계산을 반제품 층마다 반복합니다.
MRP가 맞으려면 무엇이 맞아야 하나
계산 원리는 단순하지만 결과가 틀리는 회사가 많습니다. 원인은 계산이 아니라 입력에 있습니다.
- BOM이 틀리면 총소요량부터 틀립니다. 설계 변경이 반영되지 않은 BOM, 로스율이 빠진 BOM이 대표적입니다.
- 재고가 틀리면 순소요량이 틀립니다. 장부 재고와 실제 재고가 다르면 있다고 믿고 발주하지 않았다가 라인이 섭니다. 재고 실사와 입출고 기록이 MRP의 전제입니다.
- 리드타임이 틀리면 발주 날짜가 틀립니다. 협력사가 바뀌었는데 옛 값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 수주가 늦게 들어오면 계산할 시간이 없습니다. 영업이 수주를 시스템에 넣지 않고 전화로만 전달하면 MRP는 그 수요를 모릅니다.
그래서 MRP 도입은 프로그램 설치보다 기준 정보 정리에 더 오래 걸립니다. BOM, 품목 마스터, 재고 정확도, 협력사별 리드타임을 먼저 맞추는 것이 순서입니다.
중소 제조업에 MRP가 필요해지는 시점
품목이 몇 개 안 되고 자재도 단순하면 담당자의 경험으로 발주해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음 신호가 보이면 계산으로 바꿀 때입니다.
- 자재 부족으로 라인이 서거나 납기를 놓치는 일이 달마다 생깁니다.
- 반대로 안 쓰는 자재가 창고에 쌓여 있고, 왜 샀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 발주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면 아무도 발주량을 정하지 못합니다.
- 제품 종류가 늘어 BOM이 다층으로 깊어졌고, 엑셀로 소요량을 펼치는 데 반나절이 걸립니다.
- 수주가 자주 바뀌어 발주를 다시 계산해야 하는데 손으로는 따라가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큰 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수주·BOM·재고 세 가지가 한곳에 있는 ERP라면 MRP 계산은 그 위에 얹는 기능입니다. 반대로 세 가지가 서로 다른 파일에 있으면 MRP 프로그램을 따로 사도 입력을 옮기다 끝납니다.
MRP와 헷갈리는 말들
ERP는 수주, 구매, 재고, 회계까지 회사 전체 업무를 다루는 시스템이고, MRP는 그중 자재 발주 계산 부분입니다. ERP 안에 MRP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MRP II는 자재뿐 아니라 설비와 인력까지 계획에 넣는 확장 개념입니다. 중소 제조업에서는 자재 MRP만 제대로 돌아가도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안전재고는 MRP를 대신하는 방법이 아니라 MRP에 넣는 값입니다. 순소요량을 계산할 때 안전재고만큼을 더 확보하도록 하면, 수요가 갑자기 늘어도 버틸 여유가 생깁니다. 다만 안전재고를 너무 크게 잡으면 MRP를 쓰는 의미가 줄어듭니다.
발주점 방식은 재고가 정해진 수량 아래로 내려가면 일정량을 발주하는 단순한 방법입니다. 수요가 고르고 리드타임이 짧은 범용 자재에는 이 방식이 더 맞습니다. 모든 품목을 MRP로 돌릴 필요는 없고, 수주에 따라 소요가 크게 바뀌는 자재는 MRP로, 늘 일정하게 쓰는 소모품은 발주점으로 나누어 운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 단계 | 계산 | 결과 |
|---|---|---|
| 총소요량 | 수주 100개 × BOM 2개 | 200개 |
| 현재 재고 | 창고 실재고 | 50개 |
| 입고 예정 | 이미 발주해 들어올 양 | 30개 |
| 순소요량 | 200 − 50 − 30 | 120개 |
| 발주 시점 | 필요일 20일 − 리드타임 7일 | 13일까지 발주 |
MRP 자주 묻는 질문
MRP는 대기업만 쓰는 건가요?
아닙니다. 계산 원리 자체는 수주 × BOM − 재고이므로 규모와 상관없습니다. 다만 대기업은 전용 시스템으로, 중소기업은 ERP 안의 기능이나 잘 짜인 엑셀로 시작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품목이 늘어 손으로 계산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도입 시점입니다.
재고가 정확하지 않은데 MRP를 먼저 넣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재고가 틀리면 순소요량이 틀리고, 결과를 믿지 못하게 되어 결국 다시 감으로 발주하게 됩니다. 재고 실사로 장부를 맞추고 입출고 기록이 매일 남는 상태를 먼저 만든 뒤 MRP를 얹는 순서가 맞습니다.
MRP 결과대로 그대로 발주하면 되나요?
계산 결과는 제안이고 최종 판단은 담당자가 합니다. 최소 발주 단위, 협력사 사정, 가격 변동 같은 요소는 계산에 다 담기지 않습니다. 다만 결과를 자주 고쳐야 한다면 리드타임이나 로스율 같은 기준값이 틀린 것이므로 그 값을 바로잡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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